안녕하세요 돌라미입니다. 근 2주 만에 스페인 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게재해 보네요 ㅋㅋㅋ
현재 취준생이라 면접 준비를 하게 되면서 지난 2주동안 스페인 여행 관련 포스팅은 접어두고 스페인어, 스페인 근황 등에 대한 포스팅을 적었습니다. ( 스페인어와 근황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게 비교적 게시물 쓰는 게 빨라서....)
현생에 밀려서 론다 후기 게시글이 많이 늦은 점, 먼저 양해 부탁 드립니다 ㅠㅠ
진짜 론다를 가는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먼저 버스 출발시간이 당시 아침 9시었는데, 그때 잠에서 깬 게 8시 30분이었나? 레알로다가 짐도 겁나 빨리 챙기고, 아침도 거르고 이 닦기, 세수만 대충 하고 후다닥 뛰듯 숙소에서 나갔습니다. 근데 그 와중에도 2층침대에서 핸드폰을 떨궈가지고 카메라렌즈를 보호하는 렌즈가 딱 금이 가버려 셔 멘붕이 왔었죠.
보호 렌즈는 진짜 천만 다행이도 광각 렌즈를 가리는 보호 필름 금 가서, 추후 사진 찍는 데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진짜 숙소와 버스 정류장도 보도 10분밖에 안걸려서 아슬아슬하게 safe 할 수 있었죠.


근데 제 시련은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경황없이 짐을 싸느라 보조 배터리와 충전기를 1도 안 가지고 온 것.... 핸드폰으로 촬영뿐만 만 아니라 버스 탑승 QR도 다 핸드폰에 있어서, 하루 종일 핸드폰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먼저 론다에서 충전을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론다 지리는 구글 지도를 다 캡처하고, 초절전 모드로 바꿔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론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버스정류장에 카페? 카페테리아?가 하나 있습니다. (상호명은 모르겠네요. 찾아봐도 안 나와서) 세비야에서 론다까지 버스가 3시간가량 걸려서, 밥도 먹을 겸 화장실도 이용하고 잠시 쉴 겸 들어갔습니다. 여기가 동네 카페 느낌이라 동네 어르신들이 좀 계시더군요. 에스프레소하고 도덧 하나씩 주문하니까 2.5유로 정도 든 거 같습니다.
(스페인 카페에 가게됐을 때, 보통 커피를 달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제공합니다. 아메리카노를 드시고 싶으면 Americano, 카페라테를 마시고 싶다면 café con leche 라고 주문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 주방에 계신 아주머니께 puedo usar su cagar? (당신의 충전기를 써도 될까요)라고 물어봤죠. 처음에 아주머니가 잘 못 알아들으셨는지, 손님 책상에 앉아 있는 콘센트를 가리켰습니다. su cagar를 강조해서 읽으니까 기꺼이 폰을 달라고 하시면서 제 폰을 충전해 주시더라고요 ㅠㅠ 충전 속도도 초고속 충전이라서 50%도 안되었던 핸드폰이 80% 가까이 충전돼서, 세비야로 돌아갈 때까지 딱 맞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세비야와 말라가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산골짜기에 위치한 론다는 거주 인구수가 3만 명이 남짓되는 시골입니다. 이런 살골짜기 마을에 사람이 산지는 오래 안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신석기시대부터 시람이 살았다는 유물/유적이 나오고 있는 곳입니다(그래서 론다는 스페인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마가 이베리아를 점령하기 전까지는 페니키아인과 교류를 했다는 기록이 있고 페니키아인들은 론다를 "와인의 땅"이라는 이름의 아키니 포(Acinipo)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기원전 200년경쯤 로마가 론다를 점령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기원전 132년 로마의 스키피오( Scipio) 장군이 마을에 성을 짓고 아키니 포라고 불리던 마을 이름을 룬다(runda)로 변경하는데, 이 이름이 훗날 론다라는 지명의 유래가 됩니다. 아키니포 근처에는 아룬다(arunda)라는 지명도 있었은데, 룬다는 아룬다에서 이름을 따온 걸로 추측됩니다. 아룬 다는 "룬다는 "산으로 둘러싸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8세 초. 711년에 북아프리카에서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로 유입되면서 론다는 이슬람세력에 지배를 받게 되면서, 이슬람의 지배를 받으면서 론다는 조금씩 번영하기 시작합니다. 알 아지즈(Al-Aziz) 이곳에 요새를 지으라고 명령하고, 마을 이름을 '성의 마을'이라는 뜻인 이즈나-란드-온다(Izna-Rand-Onda)로 이름을 바꾸고 타코로나 코라 세력의 수도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100년도 안되어서 무어인의 중심 국가였던 우마이야 칼리프국(Umayyad Caliphate)이 멸망하면서 이베리아에 있던 이슬람세력을 은 수십 개의 독립국으로 쪼개지게 되었고, 당시 론다를 수도에 두고 있던 타코로나 코라 세력의 수장 아부누르(Abú-Nur)는 론다의 자기 지배권을 확보해 버리고 바누 이프란 왕국(Banu Ifrán)을 건국합니다. 또한 기존의 지명이름을 이즈나-란드-온다에서 마디나트 론다(Madinat Ronda)로 바꿨습니다. 바누 이프란 왕국은 건국 뒤 3~40년간 평화와 생산의 번영을 누리면서, 론다 내에서 성벽을 확장/재건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485년 기독교 세력에 의해 론다는 스페인 왕국의 영토로 넘어갑니다. 스페인 왕국에서는 기만술을 이용하여 말라가를 치려는 허위정보를 뿌려서 바누 이프란 왕국의 노련한 지휘자였던 하메스 엘 제크리 (Hamet el Zegri)와 일부 군사를 말라가로 이동하게 하고, 론다 방어는 신임 지휘자가 맡게 함으로써 엄청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천연적인 절벽 요새답게 론다를 함락하는데 2만이 넘는 병력으로 일주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론다가 기독교 세력에 점령되면서 페르디난드 왕에게 항복한 론다의 이슬람 시민들은 알칼라 데 과다이라 마을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되고, 대신에 종교재판에 불이익을 받은 유대인들과 기득권세력인 기독교 세력이 론다에 들어오면서 땅과 주택이 이들에게 분배가 됩니다.

론다가 점령된 지 얼마 안 되어서 론다 안으로 가져오는 상품에 더 높은 세금이 부과되었습니다. 이 결과는 공급업자들이 도시 밖에서 시장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메르카딜로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기원이 될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농업 지역이 된 반면, 메르카딜로는 서비스 지역이 되었고, 그것은 타오(tajo)의 북쪽 지역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메르카딜로, 타오, 샌프란시스코 모두 론다 외곽지역)
1570년 론다에 잔류했던 무어인들의 반란이 일어났지만, 금세 진압됨으로써 16세기에 론다는 거의 100% 기독교 도시가 되어버립니다. 또한 16세기에는 우리가 아는 론다의 문장이 만들어졌고 이 시기에 현재의 론다라는 도시가 만들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게 되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메르카딜로의 새로운 지역은 새로운 발전과 새로운 사회의 상징이었습니다. 메르카딜로 지역에는 교회, 병원, 수도원이 세워졌고, 상점 여관과 선술집은 마을에 지어졌습니다.

18세기 중반, 건축가 호세 마르틴 데 알데우엘리의(José Martín de Aldehueli) 설계주도로 30~40년 걸쳐서 누에보다리(Puente Nuevo)가 완성됩니다. 누에보 다리는 높이가 100m가 넘는 높이와 3중 아치가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다리로서 론다에서 가장 큰 랜드마크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다리와 아치 사이에 공간이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그 공간을 전쟁포로/죄수를 가두는 감옥이나 고문실로 쓰였지만, 현재는 누에보 다리를 설명하는 전시 공간으로 사용 중입니다.






이렇게 한 3시간 돌아다니다가 지쳐가지고(?) 버거킹에서 가세 세트 메뉴 하나 시켜먹었습니다.

론다를 꼭 들러야 할까?
론다를 두고 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은근 있으신거 같습니다.
보통 여행지는 늘 취향차이가 나서, 해당 여행지가 본인에게 맞을지 안 맞을지는 가기 전까지 모를테니까요.
론다는 그 취향차이가 조금 나는 도시 중 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형때문에 다소 특이하거든요
취향차이가 있는 만큼 제가 겪었던 경험을 근거로 론다 여행을 가실지 말지 결정하시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1) 자연환경이 좋지만, 유물/유적은 그닥...
론다는 절벽위에 둘러쌓인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울타리 쪽으로 조금만 나가면 정말 끝내주는 배경을 바로바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아름 다운 자연환경을 쉽게 볼수 있지만, 안좋게 말하면 이거밖에 없습니다. 다른 길을 통해서 절벽 밖으로 나갈수도 있어서 자연환경을 ㄹㅇ로 거느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에보 다리처럼 추천할만한 유적지나 유물 같은게 딱히 없다는 겁니다. 물론 론다 유적지 대라고 하면, 아랍베스(arab beth), almocábar 남문 등 역사적인 유물/유적이 있긴하지만, 가보면 볼게 없어서 감상이 5분만에 끝나는 등 제 유적파인 제 입장에서는 재미는 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유적들도 론다 이외에 다른곳들에게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것이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상품성도 떨어지고, 론다에만 있는 유물이 사실상 누에보 다리 밖에 없는 희소성도 떨어져서, 제 입장에서는 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2) 배차시간의 아쉬움
세비야에서 출발했다면 세비야까지 왕복 6시간이 걸리고,도착하면 막차시간 고려 할때 6시간정도 머물 수 있습니다.
말라가에서 출발하면 왕복 4시간에, 론다에서 막차까지 8시간정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저는 세비야에서 출발해서 론다에서 막차까지 기다리는데 6시간밖에 머물질 못해서, 내가 이 고생해서 왔는데 이 시간 밖에 머물질 못하나 라는 생각이 좀 강하게 들었어요. 이런 아름 다움을 보기까지 3시간 동안 고생해서 왔는데, 오래 있지도 못하고 다시 가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더라구요. 뭐 세비야에서 탄 제 운명이 재수가 안좋은거긴 합니다만 그런 생각이드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혹시 여러운이 이 글을 보신다면 론다로 가려면 말라가 버스정류장을 통해서가는걸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돈이 아깝지 않은 이상 1박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겁니다 (타 블로그에서 아침 일출 봤는데, 예쁘더군요)
그래서 "론다를 꼭 들러야 할까?" 라는 제 생각은
-만약에 힐링 여행을 원하신다면 적극 추천!
-시간과 돈을 따지는 가성비 여행을 원한다면 한번 "다시 생각해 보는게 어떨까?"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시간-돈 부분 대비 만족감이 덜 하실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한 3시간 돌아다니다가 지쳐가지고(?) 버거킹에서 가세 세트 메뉴 하나 시켜먹었습니다.


이렇게 실컷 사진을 찍고 다니다가 핸드폰 배터리 5퍼 남은거 보고 1시간이나 남았는데, 버정으로 돌아와서 대기하다가
막판에 겨우 QR찍고 세비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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