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의 오후 온도가 27도까지 올라가 버렸습니다. 벚꽃도 예상 개화 시기보다 1주일 먼저 피더니, 아직 4월인데도 불구하고 온도가 초여름 날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런 기세 대로라면 5월에는 아마 반팔을 입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2018년 여름 때 서울에서 40도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이걸 보면 언젠가 한국의 여름도 유럽의 여름처럼 폭염이 한 시즌 내내 올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여름을 선호하긴 해도 한국의 여름이 제발 사우나를 넘어선 지옥도로 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지난 포스팅인 세바야 대성당에 이어서 같이 붙어있는 히랄다 탑(Torre Giralda)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히랄다 탑의 예약방법, 관람시간, 비용 등은 세비야 대성당에서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세비야 대성당 입장표를 예매하면 히랄다 탑도 같이 예매가 되기 때문인데요.
그러므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예매 과정이나 비용, 관람 시간 방법 등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건 포스팅에서 똑같이 진행하면 히랄다 탑과 세비야 대성당 입장권을 동시에 예매할 수 있습니다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evilla) 12/14 (tistory.com)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evilla) 12/14
제가 스페인 여행은 2022년 12월에 했지만 사실 '스페인에 가고싶다!' 라고 느낀 건 꽤 오래전부터였습니다. 아마 2018년쯤? 여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보다가 어떤 여성 모델과 건물
dolami.tistory.com
히랄다 타워는 당시 모스크과 함께 지어지기 시작하여, 1184년에서 1198년 사이에 모스크의 첨탑으로 증측되게됩니다. 증축 당시 높이만 97m의 높은 첨탑으로 지어지는데, 이는 당시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습니다. 아흐마드 벤 바소(Ahmad ben Basso)라는 건축가가 당시 히랄다 탑의 설계를 맡았는데, 마라케시(Marrakech)의 쿠투비아 모스크(Koutoubia Mosque)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1248년 세비야에 점령당하면서, 모스크는 교회로, 미나렛은 종탑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종탑은 24개의 종을 설치했는데, 이 24개는 페르난디드 3세와 세비야 탈환에서 같이 싸운 24명의 사들을 기리기 위해 종을 설치한 거라고 합니다. 페르난디드 3세의 아들 알폰소 10세도 히랄다 탑을 지키고자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페르난디드 3세의 아들이다 다음 왕인 알폰소 왕이 히랄다 탑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일화로 점령당한 히랄다 탑을 이슬람 세력이 붕괴시키려고 하자, 알폰소 왕이 히랄다 탑을 붕괴시키면 죽음으로 복수하겠다는 일화는 알폰소 10세가 탑을 얼마나 아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56년과 1362년 2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구조물 일부가 무너지고, 이슬람 시대 때 장식했던 4개의 황금 오브가 파괴되면서 세비야 대성당과 더불어 재증축을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재증축시기는 1400년대와 1566년대 2차례에 걸쳐서 이뤄졌는데, 1400년대에는 정확히 어떠한 증축을 했는지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종탑을 기둥 4개에 고정했다는 기록만 봐서는 아마 성당을 리모델링하면서 보수 작업만 같이 했을 걸로 추측됩니다.
1504년, 세비야 인근 도시 카르모나(Carmona) 지진이 발생하여 탑이 손상되자, 1566년 기점으로 대규모 탑의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당시 스페인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가였던 페르난도 루이즈(Fernand Ruiz), 에르난 루이스 히메네스(Hernán Ruiz Jimenez)와 조각가 후안 바우티스타 바스케스(Juan Bautista Vázque) 리모델링을 맡았습니다. 저 무너진 탑의 일부분의 재층축하여서 탑의 높이를 보다 높여서 기존 97m의 높이에서 104m까지 높여버립니다.
특히나 탑 지붕에는 승리의 신앙을 상징하는 4m 높이의 왕관을 쓴 청동여신 조각상이 올라갔고, 그 여신상은 풍향계를 잡고 있습니다. 라틴어로 풍향계를 Giraldillo라고 했기 때문에, 현재 히랄다 탑(torre Giralda)이라는 이름이 Giraldillo에서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청동 여신상은 "승리한 신앙의 승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르네상스의 스타일 지붕으로 장식됐습니다.
24 개종 종 역시 다시 설치되어 있는데, 각 종마다 이름도 있고,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라는 종이 가장 무거운 종은 1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종들은 지금까지도 사용이 되고 있는데요. 현재는 24개의 종들 중 6개씩을 그룹 지어서 기계로 순차적으로 종을 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몸체는 이전에 무하데르 양식을 최대한 지키는 쪽으로 하여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이것은 무지성으로 자기 문화만 추구하기보다는 옛 문화와 타 문화에 대한 존중의 표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서 종을 포함한 히랄다 탑의 지붕은 가톨릭/르네상스양식을 따라갔지만, 탑 몸체만큼은 무하데르 양식을 따라 감으로써 두 양식의 조화가 이 탑에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히랄다 탑은 이후 세비아 대성당과 함께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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