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차 스페인여행 (2022.12)

론다의 랜드마크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돌라미 2023. 5.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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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보다리는 론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써 Tajo 계곡 양 끝의 절벽을 연결시켜 주는 다리입니다. 다리길이는 약 66m 정도로 엄청 긴 다리는 아니지만, 몇백 년 전까지만 사람들이 많이 거주했던 두 지구를 최단 시긴에 갈 수 있는 방법은 누에보 다리를 건너가는 것뿐이었습니다. 

 

Harry Fann의 Puente Nuevo de Ronda(1870년대 작품)

 

1485년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세력이이 일주일간의 공성전을 치른 끝에, 기독교 세력이 승리를 하면서 론다의 건물과 토지들은 모두 기독교 세력의 손에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론다 시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물품에는 높은 과세가 부과되기 시작되었고,  그때부터 도시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절벽(=론다 지구 밖)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공급업자들과 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 들고 론다 지구 밖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이 구역을 당시에 El mercado (시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빨간색은 옛 론다 지구, 파란색은 상인들이 세운 el mercado 지구, 노란색은 누에보 다리가 연결된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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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mercado 지구에 시장이 형성되다 보니 구 론다지구에서 사람들이 El mercado 지구로 왕래하는 일이 잦았으며, 론다지구와 El mercado지구를 오고가는 방법은 도시 절벽을 한번 내려온 다음 반대편 절벽으로 올라가는 방법 이외에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두 지구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두 지구를 최단시간에 갈 방법을 모색하는 방안이 사회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Tajo계곡이 두 지구를 가르고 있다. 왼쪽은 구 론다 지구, 오른쪽은 구 엘 메르카르도 지구

 

Tajo 계곡 사이에 처음 다리를 짓자는 방안이 나온건 1542년부터입니다. 이때 협곡 사이에 돌다리를 설치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기술적/재정적 한계로 인해서 협곡 사이에서 폭이 좁은 곳을 찾아내어서 작은 다리를 만들어 내는 게 당시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이 그때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때 만들어진 다리가 Puente Viejo라는 이름의 다리로 번역을 하면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다리입니다. 론다에 가면 이 다리 역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빨간 동그라미가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파란색이 비에호 다리(Puente Viejo)

 

비에호 다리(Puente Viejo)

 

하지만 비에호 다리를 이용하여 협곡을 건너는 것은 당시 구 론다 지구에서 엘 메르카도 지구까지 돌아서 가야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건너가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또한 다리 자체가 폭이 넓지가 못했기에 우마차, 수레 사용에 있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는 수레, 우마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기에 비에호 다리는 완전한 해결책이기보다는 이용의 불편한만 다소 줄여주는 임시방편밖에 안 되었습니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그리하여 1735년, Tajo 협곡 중에서 제일 깊숙한 곳, 과달레 빈(Guadalevín) 강이 흐르는 절벽 사이로, 8개월 시간에 걸쳐서 100m 높이에 폭이 35m나 되는 누에보 다리를 건축가 호세 가르시아(Jose Garcia)와 후안 캄마초(Juan Camacho)가 원 아치형 완성시킵니다. 하지만 다리가 완성된 지 6년 만에 다리는 무너져 내렸고, 그때 다리 위에 있던 50여 명의 사람들도 추락해 목숨을 잃어버립니다. 당시 다리가 무너져 내린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이만, 공사를 급하게 진행한 나머지 다리 증측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거나, 공사 과정에서 건너뀐 부분이 있을걸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구 El mercado 지구를 통해서 협곡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파란색 동그라미를 친 부분으로 내려가면 아래와 같은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얀색으로 된게 폭포입니다. 폭포소리가 쉼없이 울려퍼지고, 누에보 다리 아래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추락사고가 있은지 18년 뒤인 1759년, 건축가 도밍고 로이스 데 몬테아구도(Domingo Lois de Monteagudo)가 새 다리의 설계를 하는 건축가로 선정됩니다. 이미 이전에 추락사고가 있었던 터라 다리 건축은 느리지만 보다 더 확실한 절차를 걸쳐서 증축을 이어갔습니다.  몬테아구도는 1778년까지 누에보 다리의 공사를 담당합니다. 설계는 몬테아구도가 했지만 실제 다리 건설은  다른 건축가들 론데뇨(Rondeño), 안토니오 디아즈 마추카 (Antonio Diáz Machuca) 가 맡아서 전담했습니다.

 

누에보 다리 위에서 찍은 론다 절벽

 

 

1785년에는 론다 행정관이 공사를 중단하고 당시 잘 나가던 건축가던 한 명인호세 마르틴 데 알데후엘라(José Martín de Aldehuela)의 자문을 구하기 시작하더니 1778년 몬테아구도가 건축 담당에서 손을 떼게 되자 이 자리는 알데후엘라가 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리는 30년이 훌쩍 지는 1793년이 되어서야 완성이 됩니다. 다리는 석재로 만들어졌고, 기존의 원아치 대신 한 면에 중앙의 반원형 아치 하나와 작은 아치 2개를 사용해서 총 3개의 아치를 사용하여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다리 사이에는 여러 방들이 있었는데 초기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이렇게 다리 속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예전에는 감옥으로 현재는 다리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다. 가격은 2.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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