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영화표 할인권을 내든 산체스 총리?!

2023년 5월 28일 일요일은 스페인에서 지방선거가 있는 날로 스페인 지방 자치체 17개 중에서 14개의 지방에서에 상하의원을 선출하고, 총 1038석의 자치의원을 선출할 것입니다.  현재 5월 16일이면 한창 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을 시기입니다. 

 

 

 

 

스페인에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먼저 스페인 국왕의 비준과 총리의 서명을 받은 후에 선거령이 공표가 됩니다.

그 이후 선거법령들을 각 기관에 게재하고 각 지방에 선거 위원회를 열어서, 이번선거의 경우 4월 24일까지 후보자, 정당, 연맹, 연합 및 선거 인단 등의 목록을 선거 관리 위원회에 제출해야했습니다.

 

 

 

 

그리고 5월 1일 날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이 정식으로 발표가 되면서 관보에 등록이 되고 12일부터 선거 시작 1일 전인 27일까지 약 15일 동안 후보 유세가 가능합니다. 

스페인에서는 한국처럼 사전투표가 없는 대신 우편투표를 할 수 있는데, 우편투표 신청 마감은 5월 18일까지 제출을 해야 하고 24일 날 우편투표 및 해외 부재자 선거 투표를 실시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외국인은, 39개국 약 40만 명에 해당하는 외국인이 5월 지방선거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루마니아인으로 11만 3492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는 외국인 비율 중 25%가 넘는 비율에 해당합니다. 투표할 수 있는 외국인 국적 39개 중에서 한국인도 존재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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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당인 사회노동당(POSE)의 총리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Pedro Sanchez)도 유세를 위한 전국 유세투어를 실사하고 있는데요. 산체스 총리는 코로나19 때문에 각종 문화, 여가, 사회생활이 위축되었다며 문화생활에 참여하는 것은 행복한 노년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65 세이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1인당 2유로에 영화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산체스 대표는 곧 있을 내각 회의에서 65세 이상의 시민에게 매주 화요일마다 2유로에 영화관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사회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산체스 총리의 입장입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

사진출처: Spain is entering a bitter election cycle. Will its Socialist leader survive? | Courthouse News Service

 

 

 

 

 

만약 산체스가 주장한 노년인구 2유로 티켓 정책이 상용화되면, 950만 명에 달하는 스페인 시민들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는 1000만 유로가 넘는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2주밖에 남기지도 않고 이런 포퓰리즘+과도한 세금 낭비 문제로 이미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산체스의 이런 공약은 2022년 지방선거 때도 18세 유권자를 대상으로 문화 바우처 프로그램을 시장하여 400유로어치를 바우처를 지급하는 공약을 내놓은 적이 있어 논란이 한 번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산체스 총리가 이렇게 과도한 세금을 쓰면서 표심을 사려는 이유는 제1 야당인 인민당(PP)의 지지율이 여당의 지지율을 훨씬 앞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간 사회노동당(빨간색)과 인민당(파란색)의 지지율 변화

 

 

 

스페인은 전통적으로 중도 좌파가 강한 나라였지만 계속된 코로나로 인한 정부정책 실패, 실업률 증가, 부채 증가 등의 사회 문제 양상은 사회노동당의 지지율은 떨어뜨리는 동시에 중도 우파인 국민당의 지지율을 높여버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스페인 안에 있는 민간 여론조사 기관인 GAD3가 조사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32%를 차지하여 하원 350석 중 139~143석을 차지할 것인데 비해, 사회노동당은 27%의 득표로 최대 111석 정도의 하원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방 의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스페인 의회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지만, 2023년 12월에는 상원, 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는 12월에 치러질 선거를 예측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투표는 현 정당들의 중간 선거쯤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특히 여당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는 사회 노동당의 입장에서는 이번투표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고, 의원내각제로써 제1당이 바뀌면 산체스 역시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되기 때문에 산체스의 이번 영화표 공략은 악을 써서 지지율을 모르려고 하는 의도로 보입니다.